재테크 도서

[멘탈힐링] 여덟단어, 인생을 대하는 우리 자세

동글머니 2021. 8. 30.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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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총평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엔 무거운 글귀들이 참 많았던 책

살면서 중요한 여덟가지 요소를 저자의 경험과 시각에서 풀어준다.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각각의 키워드로 강의를 풀어냈고, 그 것이 책으로 나왔다.

좋은 글귀를 낙엽 줍듯 하나씩 주워 모으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1. Pick한 구절

"바니타스 바니타툼 옴니아 바니타스" :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짧은 생의 덧없음과 변화를 주제로 하는 그림을 바니타스라 한다. Vanitas

ㄴ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할 때 종종 인용되던 구절. 

자존
바깥이 아닌 안에 점을 찍고 나의 자존을 먼저 세우세요.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힘이 세고 단단한 사람입니다.
강판권씨의 사례) 종고를 졸업하고, 새벽엔 나무 지게 지던 사람.
사학과에 들어갔다가, 중국의 농업사를 하기 시작함. '촌놈'이란 안을 들여다보았다.
신갈나무투쟁기라는 책을 발견하고, 나무 도감 공부하고 <나무열전> <공자의 나무 장자의 나무> 집필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봤고, 놓치지 않았다. 지난한 삶과 싸움에서 이긴 힘. 자존.

ㄴ 뭣이 중헌가! 자존이다 자존! (ㅎㅎㅎ) 독립투사들이 자주독립을 외쳤던 것 마냥, 자존을 생각해본다. 기준을 외부에 두지 않고, 내면에 방점을 두는 그 행위. 영점을 어디에 두는지에 대한 것. 내가 나아갈 과녘을 내부에 조준해두는 그 마음이 중하다는 걸 다시 배워간다. 나만이 가진 색채는 결국 스스로 찾아야 한다.

본질
수영을 배우는 목적이 '수영을 잘 하는 것'이었다면 저는 나가떨어졌을 것. 수영을 배우는 본질을 '땀흘리는 것'으로 정했다. 
미국의 아이비리그 컬럼비아 대학. 전공을 2년간 정하지 않고 교양을 가르친다. 고대 현대 문학, 사학, 철학 등등.
기타를 만든다는 클래식 기타는 망하고, 음을 만든다는 회사는 살아 남았다.
경험상 돈을 따라가면 재미도 없고 재미를 따라가면 돈도 따르온다.

ㄴ 유잼 YOLO를 찾으셨나요. ㅎㅎㅎㅎㅎ 결국 어떤 길을 정해서, 그 길안에서 재미를 발굴하고 파헤치고, 본질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것! 그것이 중허다는 것을 알겠다(!!!)

고전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음악 속에 드라마가 있다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를 위한 소나타> 피아노 첫 두음에 힘이 탁 풀린다
고전은 즐길 대상. 공부의 대상이 아니다. 얕게 알려고 하지 말고, 깊이 보고 들으려고 하면 좋을 것 같다

ㄴ 시간을 이겨낸 고전 안엔 그만한 힘이 있다. 주로는 문학 쪽 고전을 즐겼는데, 책에 나온 두 곡이 너무 듣고 싶어져서 따로 발췌해둔다. 보고서 쓸 때 틀어둘까....ㅎㅎㅎ 반복 재생 +ㅁ+

 

견 (見)
발견은 모든 사람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모든 천재들의 공통점이다. 모두가 보는 것을 보는 것, 시청.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 견문. 같은 뜻.

결핍이 결핍된 세상에서 들여다보는 방법
시간을 가지고 봐줘야 한다.
Beaty is in the eye of the beholder.

<사랑을 부르는,파리> 라는 옴니버스 영화. 
병원에서 생존율 50% 수술 받는다.
절반의 확률로 나는 다시 이 거리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몰라요. 어떤 기분일까요? 
무심히 길을 걷고, 퇴근하는 인파에 치여 버스 타고, 별일 아닌 걸로 언성 높이는 사람 모든 순간이 부러울 것.
이런 마음으로 일상을 본다. 3일 후면 떠날 여행지 대하듯, 50% 확률도 다시 볼 수 없는 거리를 거닐 듯.

호학심사
즐거이 배우고 깊이 생각하라. 더 깊이 새겨야 할 것은 심사(深思). 너무 많이 보려 하지 말고, 본 것들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으면 합니다.
천천히 먹고, 천천히 걷고, 천천히 말하는 삶. '참된 지혜는 모든 것을 다 해보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개별적인 것들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끝까지 탐구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다.'

ㄴ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시간. 우린 얼마나 순간을 곱씹을 수 있을까.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들여다볼 수 있을까. 임장지에서의 하루는 또 얼마나 소중한가(!) 눈 안에 고스란히 담아두는 방법. 눈으로 그림그리듯 남기는 방법만 잘 배워두더라도 세상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이겠지.

 

현재
개처럼 살자
박경철 씨와 에피소드
"저는 개처럼 삽니다"
"개는 밥 먹으며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며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저도 개를 길러봐서 압니다.
제가 집에 들어가면 개는 반갑다고 5분 동안 제 얼굴을 핥고 짖기를 멈춘다. 핥는 일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것처럼 최선을 다한다. 밥을 주면 밥 처음 먹어보는 것처럼 먹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카레닌이란 개 묘사.
'개들은 원형의 시간을 살고 있다. 행복은 원형의 시간 속에 있다.'
여러분 직선의 시간 속에서는 행복을 알 수 엇습니다.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개들은 원형의 시간을 살아요. 
개들은 잘 때 죽은 듯 잡니다. 눈 뜨면 해가 떠 있는 사실에 놀라요. 밥 먹을 때엔 '세상에나! 나에게 밥이 있다니!' 하고 먹습니다. 

만물은 준비되어 있으니 나만 성의를 다하면 된다.
만물 개비어아의
반신이성 낙막대언
맹자. 
만물의 이치가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있으니, 나를 돌아보고 지금 하는 일에 성의를 다한다면 그 즐거움이 더 없이 클 것이다.

인생은 잘 짜인 이야기보다는 그 하나하나가 관능적인 기쁨인, 내일 없는 작은 조각들의 광채다
- 사르트르, 카뮈의 <이방인>에 대한 비평문 중에서

ㄴ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 와라락 쏟아진 '현재' 파트. 우린 얼마나 이 순간을 살지 못하는지.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조바심, 해야할 일에 대한 다급함. 그런 것들이 우리가 유일하게 경험할 수 있는 딱 이 순간을 놓치게 한다. 정말 개처럼, 매일이 새 날인 것처럼, 딱 그 순간만 즐긴다면 인생 참 단순할텐데. 그리고 사르트르의 비평문처럼 순간 순간이 작은 조각의 광채인 것을 안다면 또 얼마나 좋을까.

 

권위
광고회사 TWBA의 월드와이드 CEO '장 마리드루'
"다른 문화를 접할 때 우리에겐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호기심과 존중. 
윗사람이 될수록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재능을 사는 일입니다. 프랑스 속담에
'재능은 다른 사람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죠"

ㄴ 가짜 권위만 보면 두드러기가 돋는 편. 휴. 이 반골스러운 성미때문에 얼마나 직장에서 많은 손해를 봤을지.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보고, 누구에게나 있는 장점을 발견하는 마음으로 이겨내쟛.

 

소통
소설가 마르셸 프루스트.
대인공포증. 본인이 대화할 때 집중했던 것 하나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머릿속에 있는 걸 끌어내려고 했다.

Sender > Message > Receiver
Sender < Message < Receiver

소통 훈련 두 가지.
7 Words rule : 시나리오를 일곱 단어로 설명하라.
'결혼을 했는데 마누라가 조폭이네? 조폭 마누라' 그림 그려지도록 설명하라
자신이 하고 싶은 말 딱 한 줄로 정리하라.
그걸 세 개의 문단으로 나누고, 다시 챕터로 나눠서 논문을 만드는 것.
내가 말하고 싶은 게 일곱 단어로 정리되지 않는 건 아직 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ㄴ 앗 이것은 소통에 관해 들어본 모든 이야기 중 가장 와닿는 말이다. 경청이 뭐냐고 묻는다면, 앞으로 프루스트를 생각해야지. 내가 말하고 싶은 것, 내 머릿속 이야기보다 상대의 머릿속을 들여나보고, 그려보는 거기에서 진짜 소통이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리고 군더더기를 만드는 방식을 지양하자. 일곱 단어 룰을 늘 새겨보자. 책 제목이 여덞단어인 것은, 결국 아직도 정리가 되지 않은 인생에 대한 저자의 미완의 사고에 대해 열어둔 문 같다.

 

인생
고미숙의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지구는 탄생 이래 단 한 번도 동일한 날씨를 반복하지 않았다.
봄에는 꽃 피고, 여름은 눈부시고, 가을은 낙엽지고, 겨울엔 눈이 오는 사계절 매년.
그 어느 하루도 같은 날씨인 적은 없었다.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인생을 내 마음대로 계획하기에는 시대라는 날줄이 너무나 험했다'
인생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 씨줄과 시대흐름과 운이란 날줄이 직조되는 것

고은 시인의 시
급한 물에 떠내려가다 닿은 곳에 싹 틔우는 땅버들 씨앗, 그렇게 시작해보거라.

불환인지불기지 환기무능야
내가 준비를 잘하고 있다면 남들이 알아준다.

ㄴ 임장 다니다가 정말 변덕스러운 날씨를 만난 그 하루에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마침 좋아하는 저자 고미숙씨, 박완서씨 글 인용되어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반복이란 없단 점이 또 우리의 인생을 유니크하게 만든다. 운명을 만드는 씨줄과 날줄 또한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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