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총평
이번에는 독일 재테크 서적이다. 사실 재테크 서적이라고 하기에는, 휴리스틱 편향, 투자를 둘러싼 인간의 심리에 대해 다룬 책으로 보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투자를 하면서 빠지기 쉬운 심리적 함정에 대해 일별해두고 싶다면 추천하는 도서.
1. Pick한 문구
주식의 기술적 분석(차트 분석)에 대해 비판적 시각: 멕시코 총잡이. 벽에 총을 쏘고 총알 자국 주위에 과녁을 그리는 것. 기술적 분석가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 그렇다면 돈을 잃은 기술적 분석가는 얼마인가? 사실 돈을 잃은 전문가는 찾기 어렵다. 막대한 손해를 보고 시장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경제학자들은 금융 시장의 움직임을 술 취한 사람의 걸음걸이에 비유하기 좋아한다. 이를 '랜덤워크'라고 한다. 술 취한 사람이 비틀거리며 지그재그로 걸어가는 모습이다.
힌덴부르크 오멘: 한달 뒤 증권 시장의 폭락 가능성을 예측하는 분석 방법. 데이터 마이닝의 일종으로 복잡한 용어 속 우연적 요소들이 등장함. 마치 부활절 효과와 비슷하다. 부활절 전에 떨어진 적이 없고, 부활절 이후 첫 거래일은 예외 없이 크게 하락. 주가와 미식축구, 별자리가 우연에 의해 일치할 뿐.
Pick한 이유? 주가 차트 분석에 대한 심리적 기제를 설명해주고 있는 문구라 발췌해 봄.
베버-페히너의 법칙: 1만원과 2만원의 차이는 크지만, 17만원과 18만원 차이는 크지 않게 느껴지는 것. 우리가 부자가 되지 못하게 막는 가장 큰 걸림돌. 얼마 되지도 않는데!!! 최악의 생활비 파괴자이다. 150만원 짜리 노트북을 사면서, 매달 5천원 짜리 보험을 드는 것. 쓸모 없고 비싸기만 한 보험이나 액세서리에 돈을 쓰는 이유는 이미 큰돈을 썼기 때문에 다른 돈이 푼돈으로 보이고 돈을 쓰게 된다
Pick한 이유? 어디서 많이 보이는 소비 패턴 아닌가? 결혼식 같은거....ㅋㅋㅋㅋ 결혼 준비가 너무 빡세고 큰 돈이 드니까 택시비 쯤은 아무렇지도 않다던 소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주식의 기대 가격을 정할 때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숫자에 영향을 받는다. 그 숫자가 주식과 아무 관련이 없는 정보여도 그렇다. (중략) 정박효과가 최고가에서 나타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곧 폭락할 주식이 될 수 있다. 객관적으로 보이는 시장 가격 또한 강력한 닻이다. (중략) 시장의 현재 시세가 미래 시세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Pick한 이유? 그렇지....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신고가가 이어질 때는 그 상승세가 영원할 것처럼 오르는 법이고. 어제의 신고가를 닻을 삼아서 평가해버리기 때문인 것 같다.
프레이밍 효과와 정박효과에 대응하는 법: 첫번째는 단호함이다. 단호하게 조건들을 설정하면 호구 당하지 않는다. 그리고 캐묻기. 상대방 입장이 되어서 왜 그래야 하는지 철저히 추궁. 증권사 직원이나 동료가 주식을 추천할 때 써먹어보자. 주식을 매도하는 사람들은 왜 매도를 할까? 왜 좋다는 주식이 지금 이 가격인가? 추천해 준 사람은 그 주식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 이걸 하지 않으면 당신의 지갑을 노리는 사람들의 먹잇감이 된다. 반대로 상대방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때도 프레이밍 효과를 이용하라. 지금 이 결정을 하지 않는 것이 돈을 잃는 것이다. 손실 위협을 느낀 상대는 조바심을 느낄 것이다.
Pick한 이유? 와 난 그 동안 얼마나 손쉬운 먹잇감이었을까? 단호함도 없고. ㅎ.... 상대방 입장도 모르겠고.. 아주 그냥 호구 오브 호구.
사후 확인 편향 극복하기: 시장 재앙을 미리 알고 예고하는 전문가들에게 물어보자. "그래서 얼마나 버셨어요?" 스스로에게도 물어보라. 나는 얼마를 벌었지? 사후 확신 편향 때문에 우리는 모르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예언 능력과 전문 지식이 있다고 확신한다. (중략) 실험 하나. 특정 주식을 두 집단에게 사게 만들었다. 3주 후 특정 주식을 구매한 사람에게 폭락 소식을 알려줌. 예측을 할 수 있었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대답. 사지 않은 참가자들은 주가 폭락 예상했다고 답했음. 이것은 바로 자존감 때문이다.
Pick한 이유? 나는 알고 있었다라고 외치는 말들이 얼마나 의미가 없을지. 잘되면 내탓, 안되면 남탓을 하는 것이 합쳐져서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는 투자자를 만든다.
투자일기: 장기간에 걸쳐서 효과가 있다. 1년 뒤 혹은 원금 회수할 때 일기장을 확인해보라. 효과가 확실하다. 증권 시장에서 투자 결정을 자주하는 사람일 수록 유용하다. 매일 거래 하지 않는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은? 결정에서 생기는 리스크와 실수의 근원을 나무형태로 그려보고 한눈에 파악하자. 경기침체, 새 경쟁자, 새 기술 등장 등 투자를 하지 말아야할 근거도 얻어가자.
Pick한 이유? 사야할 이유 외에 사지 말아야 할 리스트 점검 해보는 것도 꽤 큰 의미가 있겠다.
시장 예측은 백미러를 보면서 운전하는 것
Pick한 이유? 거의 뭐 펀치라인 급이라 생각한다. 장기간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예측을 할 수 있겠지. 정량적 분석을 하고 숫자를 씹어 먹고(number crunch)해서. 이런 예측은 앞 유리는 보지 않고 백미러를 보면서 운전을 하는 것이다. 물론 정량 분석은 기술적 분석이나 점성술과는 다르다. 장기간에 걸쳐 효력이 확인된 상관관계만 집중하면서 분석해야 한다.
시간성 비일관성(Time inconsistency): 현재 시점에서 결정한 미래의 선택이, 미래가 현시점이 되었을 때 다른 선택으로 바뀌는 것.
Pick한 이유? 아 상무님, 어제랑 말씀이 다르시잖아요!를 수십번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을 직장인들에게 바치고 싶은 구절이다. 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야.
이 책에서 딱 한 줄 남긴다면? 투자를 기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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